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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짜증이 너무 많아요. 지나가던 사람과 어깨가 부딪혀도 짜증 나고, 심할 때는 작은 소리로 욕도 해요. 중요한 것은 제가 제일 사랑하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너무 많이 부린다는 거에요. 예를들어, 친구가 물을 떠달라고 했을 때는 그냥 떠다 주는데 남자친구가 물을 떠달라고 할 때는 왜 내가 물을 떠줘야 하냐고 짜증내요. (실제로는 물 잘 떠다 주는데 마땅한 예시가 없어서 적었어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짜증 내고 싶지 않고, 온화한 사람이고 싶은데 계속 날카롭게 행동에서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요. 짜증을 안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아웃박스입니다. 오늘의 고민 주제는 '짜증이 너무 많아요' 입니다. 짜증, 안낼 수 없는 사람의 감정인데요. 짜증은 곧 큰 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잘 다스려야하는 부정적 감정 중 하나입니다. 고민을 주신 분께서는 일상적 짜증은 참을 수 있지만, 남자친구를 향한 짜증을 그만하고 싶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때로 우리는 소중한 사람에게 더 소홀하게 대하기도 합니다. 가족이나 친척 등 뗄 수 없는 관계에서 우리는 더욱 짜증을 많이 내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매일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예의 바를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정말 마음이 맞지 않아 그럴 수 있습니다. 애인 사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보고, 날 사랑해준다는 느낌이 들면 조금씩 더 바라고 요구합니다. 이럴 때 고민을 보내주신 분처럼 '앗, 이러면 안돼'라고 깨달으시면 노력하면서 더욱 관계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짜증은 내 맘에 들지 않아 왈칵 역정을 내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이 감정을 조절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물음에 제 개인적으로는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짜증이 나는 감정 자체를 조절하기는 어렵지만, 이 짜증을 표출할 것인가, 아닌가는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에 짜증이 가득 찼을 때 얼마나 짜증을 표출할 것인지 조절하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짜증을 조절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옳고 그름의 기준은 항상 달라진다'고 생각하자
짜증이 나는 이유는 '이 사람과 나의 마음이 맞지 않아서'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은 설거지를 나중에 하고싶은데 아내는 설거지를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짜증이 나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이 때 서로에게 짜증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남편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 너무 힘들고, 겨우 밥을 먹었으니 한 두시간 뒤에 설거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내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힘들지만, 지금 설거지를 미루면 앞으로 계속 미룰 것이고 결국엔 아침에 더 하기 싫을 때 설거지를 하게되므로 지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직접 말하기전에는 모릅니다. 각자의 기준을 모를때,
"아 좀 나중에 하자" 혹은 "지금 해야한다니까? 지금해"라고 짜증을 내면 서로의 감정이 상합니다.
늘 각자의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 기준이 옳은지도 항상 다르다고 생각하면 짜증을 덜 낼 수 있습니다.
짜증내기전에 꼭 생각해보세요!
2.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1번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내 입장만 생각할것이아니라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어깨를 부딪히고 간 사람, 명백히 내게는 잘못한 사람이지만 한번쯤 그 사람이 무엇때문에 내 어깨를 쳤는지 생각해 볼수도 있어야합니다. 지나가는 차에 놀라 내 쪽으로 다가와 어쩔수 없이 어깨를 부딪혔다거나 하는, 상황을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말입니다. (물론 제 예시가 이해가 안갈수도 있습니다. 어깨를 치고간 사람을 이해하는 부처님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그런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한 예시입니다.)
3. 상대방은 완벽한 '신'이 아님을 기억하자
당신이 짜증을 내고자 하는 사람 특히,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은 나에게 100%완벽한 '신'이 아님을 기억해야합니다. 늘 완벽하고 나에게 맞춰주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 사람도 그 사람의 생활이 있고, 어떤날은 기분이 좋고 어떤날은 나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너무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어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을 강요하고, 내 상황과 삶에 그 사람을 끼워맞추려고 하는것은 좋지않습니다.
4. 상대방이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해서 짜증낼 권리는 나에게 없다.
상대방이 나의 기대와 다른 행동을 했을때 우리는 마음이 맞지 않다고 여겨져 짜증이 나게 됩니다. 이때 속상할수는 있으나, 이를 짜증으로 무마해서는 관계에 독밖에 되지 않습니다.
5. 상대방은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상대방이 내 짜증을 계속 받아주는,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 상대방은 내게 소중한사람이지 감정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무분별한 짜증을 내고있는것 같을 때 이 말을 기억하면 조금이나마 짜증을 덜 표출하게 됩니다.
"짜증나면 내야지."
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 말도 맞습니다. 부당한 일에 대해 꾹 참는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다만, 내게 소중한 사람에게 말로 상처를 주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짜증내기 전 몇가지 생각들로 마음을 정돈하시고 대화하시는게 관계에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궁금한 것이나 고민들을 비밀댓글로 달아주시면 열심히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