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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밖으로

#1~#3

핀솔 2018. 1. 22. 23:36




#1




17년 5월, 성수동 s-factory에서 열린 패티 보이드 사진전을 보러 갔습니다.

처음 필름카메라를 좋아하는 언니에게 선물을 받고 들고 나가는 것이어서 아주 신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1은 그 때 전시회를 다 보고 '나'를 찍은 것입니다.

저는 이 사진의 윤기나는 머리카락이 좋고, 손목을 감싼 카메라 스트랩이 좋습니다.

저는 카메라 속의 제 자신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의 반 이상을 가렸지만 저는 이 사진 속의 제가 참 좋습니다.

얼굴의 반 이상을 가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


이 사람은 제 남자친구 입니다. 

뒤에서 보면 동그란 두상이 아주 예쁩니다.

그의 뒷모습은 찍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귀여움이 있습니다.

전시회를 다 보고 잠시 걸음을 멈춰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자동차 후미등의 초점이 나간 것도 좋고, 귀여운 남자친구의 동그란 머리와 귀가 좋습니다.

이렇게 가끔은 그를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제가 데려간 전시에서 남자친구는 아주 열심히 감상해주었습니다.

하나하나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며, 저를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너무 많은 찍힘을 당한 저는 남자친구를 찍어 주기로 했고, 그에게 집중했습니다.

그에게 다른 방식으로 집중을 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래서 그가 나를 자주, 많이 찍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또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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